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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어떻게 생겨난 걸까? 피아노의 탄생과 역사

by 주아블리 2023.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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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의 전신 하프시코드, 클라비코드

 피아노의 전신인 하프시코드는 중세시대에 처음 등장한 악기입니다. 쳄발로라고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나라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것일 뿐 다 같은 악기를 지칭하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어로 쳄발로, 프랑스에서는 클라브생, 영어권에서는 하프시코드 라고 불립니다.

 하프시코드는 현악기로서 작동하며, 각 음에 대해 별도의 현이 할당됩니다. 하프시코드는 현의 진동을 누르는 것이 아니라, 키를 눌러 새로운 현의 진동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소리를 만듭니다. 다시 말하면, 피아노가 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현을 '때려' 소리가 나는 '타건 악기'라면, 하프시코드는 건반을 누르면 플랙트럼이라는 작은 플라스틱이(당시에는 새의 깃털같은 재료를 사용햤으며, 이후 가죽으로 된 고리로 현을 튕김) 현을 뜯어 소리가 나는 '발현악기'입니다.

 하프시코드는 맑고 깨끗한 소리를 가졌지만, 각 음의 음량을 제한하는 악기 구조상 소리가 작고 어떤 음의 음색도 변경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함부르크 예술 산업 박물관 고악기 컬렉션 전시장에 있는 하프시코드
Bach의 <Concerto in A minor BWV 1065> 영상 중에서 하프시코드 연주 장면


클라비코드는 뚜껑을 덮으면 마치 화장대나 서랍장 같은 모양으로 하프시코드보다 작고 가격도 저렴하여 18세기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악기가 되었습니다. 클라비코드는 하프시코드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지만, 나무로 된 건반(key)을 누르면 건반에 연결된 탄젠트(tangent)라고 하는 작은 놋쇠가 ‘현의 위쪽을 살짝 건드려’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이 탄젠트가 줄을 건드린 이후에도 제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줄에 붙어 계속 진동시킴으로써 소리가 지속됩니다.

클라비코드

 

 이러한 작동 방식으로 인해 클라비코드는 하프시코드처럼 여러 사람이 함께 들을 수 있을 정도의 음량을 가지진 못했지만(음량이 너무 작음),  메조피아노에서 메조포르테 정도 수준까지 강약을 조절할 수 있거나 숙련된 연주자들은 손가락을 떨게 해서 약간의 비브라토를 낼 수 있을 정도로 미세하게 음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흐가 굉장히 애정한 악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1709년 크리스토포리 피아노를 탄생시키다

 

 피아노는 하프시코드와 클라비코드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1700년대 후반에 개발된 악기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하프시코드를 만들던 크리스토포리는 강한 음과 여린 음을 함께 낼 수 있는 건반을 만들었습니다. 그가 개발한 혁신적인 기술의 요점은 연주자가 음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즉, 건반을 힘차게 누르면 더 큰 소리를 낼 수 있었고, 음 하나를 친 다음에는 해머가 바로 뒤로 빠져서 다른 음을 칠 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피아노는 키를 누르면 망치가 현을 치면서 소리가 발생하며, 키의 눌림 정도에 따라 현의 길이와 진폭이 조절되어 음량과 음색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피아노는 다이내믹 범위가 넓어서, 매우 조용한 소리에서 매우 큰 소리까지 다양한 음량과 음색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클라비코드, 하프시코드, 피아노의 소리나는 원리&nbsp; - 사진 출처 soundphysics.ius.edu

 

 

이런 특징으로 인해 이 악기의 최초 이름이  ‘작은 소리와 큰 소리를 내는 큰 하프시코드(그라비쳄발로 콜 피아노 에 포르테·gravicembalo col piano e forte)’라는 거창한 이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간단하게 ‘피아노(약하게) 포르테(강하게)’, 현재는 더 줄여서 ‘피아노’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피아노의 탄생으로  연주자가 거의 모든 영역의 음악적인 표현을 구현할 수 있는 건반악기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쉐프의 손맛으로 음식 맛이 달라지듯이 연주자의 손맛(손의 강약, 손의 압력, 터치감 등)으로 음악의 맛이 달라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자 오늘은 피아노의 역사 스토리를 기억하면서 쉐프의 손맛이 아닌, 연주자의 손맛으로 무한 감동으로 이끌어주는 피아노 연주를 들어보는건 어떨까요? ♬ 

 

그랜드 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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